외환보유액(Foreign Exchange Holding)이란, 일정한 시점에서 한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채권의 총액을 의미합니다. 이런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 안에 있는 전체 외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나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외화로, 국가의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하고 외환시장 교란시 환율 안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의 규모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흔히 외환보유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당장 사용가능한 외환을 뜻하는 가용외환보유액을 말하며, 한 나라가 대외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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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외환은 외국통화, 해외예치금, 외국정부 발행 채권 등으로 나뉘는데, 해외예치금의 경우는 외환보유액에는 포함되지만 가용외환보유액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유 외환은 외국통화와 외국정부 발행 채권만을 의미하죠. 이들을 하나씩 살펴보자면,
우선 정부는, 일단 자국 외환시장의 외화를 사서 보유하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게 되며 이 채권에 대한 이자는 외환보유액에 대한 기회비용이 됩니다. 이 경우, 정부는 외국통화의 형태로 외환을 보유하고 있겠죠. 이렇게 외화를 사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라고 합니다.
한국은행의 경우,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이라는 채권을 발행하여 같은 방식으로 외화를 사들입니다. 이 역시 외평채처럼 이 채권에 대한 이자가 외환보유액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발생합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렇게 사들인 외화를 금고에 그냥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유된 형태를 외국정부 발행 채권 형태의 외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경우, 이자나 투자수익이 외화로 발생하게 됩니다. 또 여기서 말하는 해외예치금은 보통, 정부가 국내 금융기관 해외점포에 예치한 외환자산을 의미합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점포에 예치된 외화자산은 해당점포에서 대출 등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긴급히 회수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외점포에 예치한 외환자산은 가용외환보유액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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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마치셨다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봅시다.
자, 외환보유액은 많을수록 좋은 걸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얼마만큼의 외화를 가지고 있어야 최적의 양이 될까요?
외환은 어느 정도 이상은 꼭 보유해야만 합니다. IMF때나 2008년처럼 대규모 금융 위기가 발생한다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빼서 철수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투자금은 외화로 바꿔서 돌아가려고 하죠. 하지만 이들에게 지급해줄 수 없는 외화가 없을 경우 어떻게 될까요? 국가 파산이겠죠.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외환보유액을 유지했을 때, 보유한 외화로 투자한 외국 국채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부나 한국은행이 외평채, 통안채를 발행함으로써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있습니다.
문제점은 수익보다 발생하는 비용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외국 국채의 이자 수익은 얼마 되지 않으며,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나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모두 빚입니다. 빚은 당연히 이자를 주어야겠죠.
예를 들어, 만기 2년의 미국채 수익률이 0.3~0.4% 정도 되는데, 만기 2년의 국채 발행으로 인한 지불 금리는 2.5% 정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외환보유로 인해 지불한 비용이 2015년 한해에만 7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7조원이 넘는 이 거대한 자금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나가고 있다는 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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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적정 외환보유액은 얼마일까요? 답은 알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갈 때 과연 이들이 얼마나 빠져나갈 것인가... 이것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이런 수치를 계산해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융 위기가 와도 끄떡 없도록 체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요 몇년새 불어닥친 국제 경기 악화로 브라질이나 인도 등은 마치 IMF 때의 한국처럼 휘청거렸지만 그 여파는 한국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았을 때, 지금 불어닥치고 있는 정도의 경기 파동 정도는 한국까지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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