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labor productivity)이라는 말은 생산성과 관련된 이슈를 다룰 때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의 하나입니다. 회사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전략적 목표 설정을 할 때 당연히 고려해야하는 사항 중의 하나지요. 어떻게 보면 우리 조직의 제일 핵심적인 능력(가성비)를 측정하는 요소가 될테니까요.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면, "투하된 일정한 노동력(혹은 노동시간), 그리고 그 노동에 의하여 얻어진 생산량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ㅎㅎ... 말이 좀 어렵죠? 이제부터 조금 간단히 풀어가봅시다. 단순한 수식으로 표현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산량/노동력(시간)』
결국 우리 조직원들이 들인 노력이나 시간 대비 결과물이 얼마냐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인데, 결국 이 노동생산성이라는 것은 '절대값'이 아닌 '비율'이기 때문에 하나의 값만으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비교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의 노동생산성이 같이 나와줘야, 우리 조직이 경쟁 대상에 비해서 얼마나 우수한지, 혹은 부족한지 측정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측정 기준이 같다'라는 전제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의 노동생산성을 비교해보려고 할 때, 이 '생산량'과 '노동력'이라는 개념을 똑같이 정의내리기는 조금 어렵겠죠? 그래서 노동생산성의 국제적 비교를 위한 지표로 'GDP/취업자수(총노동시간)'로 계산합니다.
중간정리해봅시다. 노동생산성을 아~주 쉽게 표현해보면 "얼마만큼의 노동력(시간)이 투입되었을 때, 그에 따라 얼마만큼의 결과치가 나왔느냐", 풀어 써보면 이렇게 됩니다. 더 짧게 요약하면,
『노동의 질적수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생산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적은 노력으로도 높은 효율을 뽑아낸다는 뜻이고,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들여도 효율이 높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노동자 10명이 하루동안 제품 100EA를 만들었을 경우 노동생산성은 100/10 (EA/명), 즉 10 (EA/명)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제의 기본적인 흐름에 따라 노동생산성은 임금 수준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죠. 노동생산성이 높으면 고임금, 낮으면 저임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노동생산성에 대하여 함께 숙지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노동생산성과 관련된 가장 큰 오해로 노동생산성과 '열심히!'를 연결하는 잘못된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생산성이 높게 나오지 않는 것은, "노동자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 풍부한 생각입니다. "너희가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해서!"라는 표현이 제일 대표적인 표현이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땅을 판다고 했을 때 손으로 파는 것보다는 삽질이, 삽질 하는 것보다는 포크레인이 생산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노동생산성은 일개 사람의 능률성으로 달라질 수 있는 영역보다 기계나 기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때문에 정교한 일을 하는 기술자일수록 생산성도 높게 평가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전문성이 높은 작업이 높은 노동생산성을 가집니다.
(출처: google image, Labeled for reuse with modification)
그렇다면 실물경제로 돌아와 이야기해봅시다. 지난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는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이 노동시장과 서비스 산업을 개혁하지 못하면 10년 뒤 잠재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인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보았을 때 대한민국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IMF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신문지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한국경제와 매일경제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먼저 한국경제의 시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IMF는 과도한 정규직 보호 등의 이유로 한국이 노동생산성 저하 위기에 빠졌다고 보았다. 한국은 (노동)생산성 정체에 갇혀버렸다. 지금 같은 생산성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 이런 생산성으로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다. 하지만 이제 한계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한다. 이는 자원배분의 왜곡이다. 생산성 개혁 없이는 소득 4만 달러, 통일 한국은 어림도 없다.
다음은 매일경제의 시각입니다.
IMF는 고령화 지속 등의 이유로 2016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동가능인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았다. 특히 여성노동 참여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노동생산성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평균(87%)보다 한참 떨어진다(57.3%).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산업연관표를 보면, 우리나라 서비스업 부가가치는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가가치는 줄이고 서비스업 부가가치를 늘려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이런 상반된 평가가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노동생산성에 관한 것부터 확실히 다시 생각해봅시다.
"투하 노동 대비, 결과물의 가치"
결국 노동생산성이 투하된 노동에 대한 결과물의 가치를 의미한다면, 우리나라가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이야기는 장시간 노동을 하는데 비해서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나 기술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들, 별명이 일개미 아닌가요? 왜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걸까요? 얼마 전, 어떤 미드에서는 일중독으로 죽은 사람? 하니까 "KOREAN?"이라고 농담하기까지 하던데요. 노동생산성의 두 축인 '투하'와 '결과'면을 나누어서 살펴봅시다.
투하
투하 면을 먼저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꽤나 긴 편입니다. 주5일제, 정시퇴근 문화(칼퇴가 아닌 정시퇴근)인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는 야근하는 사람이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습니다. 예전에 모 대기업에서 잠시 인턴 근무를 했던 적이 있는데, 선배 사원들이 그 날 할당된 업무를 모두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퇴근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 자리에서 밍기적 대다가 돌아가곤 했습니다(물론 그런 암묵적 상황 속에서 나도 그랬죠.....). 또한 앞서 경제지가 지적했듯이 생산인구 노령화의 문제, 제조업 중심의 구조도 노동생산성의 분모에 해당하는 '투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가치
다음으로 가치 면을 살펴봅시다. 이건 정말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인데 기술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이다스IT 같은 기업은 건축 Tool을 만들어 각종 건설회사 등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Tool을 제공한 대가로 일정 보수를 받지요. 가만히 앉아서 돈 벌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건설회사는 빼빠지게 일해서 가치 창출하고 있는 그 시간에 말이죠. 이게 바로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차이입니다.
남아의 끓는 피~ 삽질에 바쳐~ 응?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렇게 앉아서 돈 벌 수 있는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돈 벌 수 있는 상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노동생산성을 따라가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런 자원 없는 이 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부를 일구어낸 것이니까요.
사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주요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들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에 비해서 노동에 대한 보상인 실질임금의 상승은 멈춘 지 오래입니다(관련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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