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무설계의 역사 및 국내 도입 배경
재무설계 역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국이야.
1969년, 미국에서 <윤리위원회>를 설립하고 몇몇이 모여서 재무상담에 대해 논의했지.
이 윤리위원회에서 벌어졌던 이 끝장토론이 오늘날 재무설계가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
하지만 이런 끝장토론에도 불구하고,
초기 재무설계는 종합적 설계가 아니라 상품판매라는 서비스 제공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재무설계는 단편적 수준이었지.
주요 목표는 상품판매와 세금설계.
세금전문가와 동업한 절세전략이 주를 이뤘어.
그러다보니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재무설계 전문가로 자처했어.
개나소나 재무설계사라고 나서는 통에 시장은 대혼란.
1970년, 이런 혼란을 막기 <국제FP협회>가 등장해.
얘는 재무설계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했어.
개나소나 날뛰던 시장에 교육 이수 개념을 집어넣음으로써 기준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재무설계업이 생성되게 된 시발점으로 보지.
1972년, 여기에 <재무설계대학>이 등장해.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이고 체계적이어진 거지.
개나소나 전문가라는 혼란기에, 전문 교육 도입을 해서 기준을 만들었던 국제FP협회가 시발점이라면,
재무설계대학은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 시켰다고 할까?
재무설계대학이 한 역할 중 제일 중요한 역할은 CFP 개념을 만들었다는 거야.
CFP 교육과정을 만들고 졸업생도 배출, 자격표장도 만들어.
재무설계대학 기능 중, CFP 자격 제도를 관리하는 부분은 73년, ICFP라는 기구로 발전해.
1970년대 중반,
세계경제가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침체에서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 자체가 커지게 돼.
특히 은퇴 관련 상품들(IRA, 401K)이 많이 발전해.
이전까지 금융상품을 상품판매로서 인식을 했다면,
1970년대 후반부터는 투자로 인식하게 되지.
재무설계대학과 ICFP는 85년, IBCFP라는 기관을 만들어.
94년, 이 기관은 <CFP board>라는 기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얘는 뭐하는 기관이냐,
우선 첫째로, 재무설계대학의 ICFP가 하던 역할(자격관리)을 그대로 넘겨 받아.
더나아가 92년에는, CFP 자격시험도 만들어.
IBCFP가 교육 이수자를 CFP로서 인정했다면, CFP board는 시험제도를 만든 거지.
또한 CFP board는 자격인증자 교육을 위한 원리로 4E라는 개념을 만들었어.
Education(교육), Examination(시험), Experience(경험), Ethics(윤리).
교육을 받고, 시험에 통과한 사람 중 실제적인 경험을 가진 윤리적인 사람이
CFP로서 합당하다는 거야.
이렇게 재무설계업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가는 미국의 모습을 부럽게 여긴 게 있었어.
바로 호주, 일본, 캐나다 등의 24개국.
1990년,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미국에서는 <국제CFP평의회>를 설립 돼.
여기에 제일 관심이 많았던 호주가 첫번째 가입국으로 가입하고,
국제CFP평의회는 CFP자격이 '미국 공인'이 아니라 '국제 공인'으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해.
결국 2003년, 평의회 소속 기관인 ICFP를 분리해 비영리 국제기구로 독립시켜.
이 기관은 2004년부터 정식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국제FPSB>야.
국제FPSB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의 제반 권리를 획득하지.
미국 안에서의 권리는 제외되었기 때문에, CFP board와 국제FPSB는 권리가 동등해.
동시에 CFP board는 FPSB의 회원국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독특하지.
이야기를 더 진행시켜 나가기 전에,
잠깐 우리나라 얘기 좀 해보자.
우리나라에서의 재무설계제도는 보험→은행→증권 순으로 도입되었어.
보험업계의 경우,
개인 고객 상대의 life plan을 기초로 하는 보험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들여왔지만
윤리성 측면에서도 전문성 측면에서도 초보적인 단계에서 나오질 못했어. 실패, 실패.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은행이 재무설계제도를 도입해.
시장금리연동부 상품 허용으로 신탁상품이 시장에 소개되었고,
이런 신탁상품은 수익성에 민감한 고소득층의 큰 호응을 얻었어.
덕분에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아예 부유층을 위한 프라이빗뱅킹(개인 맞춤형)을 도입하기도 했어.
증권업계는 2가지 시도를 해보았어.
첫째, 투자상담사 양성을 통한 컨설팅 세일즈 시도.
둘째, 증권협회의 FP시험에 합격한 자산관리자를 통한 종합자산관리 계좌 제도(랩어카운트)와 고객맞춤서비스 제공.
하지만 증권업계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지.
왜 이렇게 새로운 제도들이 힘을 못 썼을까?
두 자릿수의 고금리 시대를 살아가던 당시 한국 시민들은
가진 자산을 그냥 은행에 저금하기만 하면 되었어.
굳이 투자니 새로운 발굴처를 찾느니 할 필요가 전혀 없었지.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금융계에 하나의 선을 그은 사건이 일어나.
바로 1997년의 금융위기 사태, 흔히 IMF라고 불리는 국가부도 사태가 그거야.
IMF를 극복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가 선택한 방법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즉, 시장의 많은 부분을 개방하게 돼.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었어.
금융개방(국제화)과 함께 금융의 자유화, 겸업화 현상도 발생해.
금융 영역간의 칸막이도 없어져서 다양한 상품은 쏟아져 나오고, 금리는 저금리.
시장 상황 복잡한 게 너무 확확 바뀌는데
투자에 따른 대가는 소비자 스스로 감수해야하는 시대가 되었어.
전문가.
전문가가 필요해진 거야.
아까 미국에서 개나소나 지가 전문가라고 설칠 때 어떤 현상이 생겼었는지 기억나?
재무설계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국제FP협회가 창설돼.
한국도 마찬가지야.
IMF 이후의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000년 4월, <한국FP협회>가 발족돼.
한국FP협회는 2000년 CFP board와 업무제휴를 맺고
CFP 자격인증제도와 교육프로그램을 국내로 도입해.
이 업무 제휴가 국내에 재무설계 제도가 뿌리를 내리게 된 계기가 된 거지.
또한 2004년, 국제FPSB 창설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국 FPSB>를 만들어.
이 시점으로부터 해서, 우리나라 역시 자격인증 기능과 회원관리 기능이 이원화된 거야.
한국FPSB는 자격시험과 인증기능을 담당하고,
한국FP협회는 회원관리를 담당하게 된 거지.
원래 협회라고 하면 다른 분야도 그렇듯이 회원관리가 주목표잖아?
농협, 신협, 수협 등등 말이야.
한국FP협회도original duty인 회원관리 기능으로 돌아간 거지.
마지막으로 자격입문제도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CFP가 재무설계사 자격증의 메인 역할을 한다면
AFP는 CFP를 위한 예비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어.
이런 예비자격은 호주, 일본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만 존재하는 형태야.
특별히 우리나라는 korea의 K를 포함하여 AFPK라고 불러.
다시 말하면, AFPK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재무설계사 자격증이라는 거지.
2. 재무설계의 개념
개인재무설계의 키워드는 셋이야.
첫째, (재무+비재무적) 목표, 둘째, 달성, 셋째, 노력 과정.
모아서 정리해보면,
개인의 목표를 파악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process)을 의미해.
중요한 점은 재무설계라는 것이,
돈과 관련된 재무목표, 그리고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하는 비재무적 목표가 전부 대상이 된다는 점이야.
그래서 달성 노력 역시 재무적인 것과 비재무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지.
때문에, 흔히 재무설계에 관해서 오해들을 하곤 하는데,
재무설계는 재태크(자산관리)가 아니야!
그러니까 부자들의 전유물도 아니라는 말이지.
오히려 소비자들은 재무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
재무설계는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사전예방적 성격도 지니지.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더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예측가능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
재무설계가 추구하는 것은 고수익이 아니고 예측가능한 수익!
재무전문가라면 고수익이룰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 거 아냐?
이건 굉장한 착각이야.
정밀한 조사로 예측가능한 수익을 내는 거지.
그렇다면 왜 재무설계가 필요하게 되었을까?
재무설계의 역사에서도 언급된 부분이지만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대처가 가장 큰 이유야.
고금리에서 저금리 시대로 넘어오고, 금융은 자유화되는 상황 속에서
무턱대고 치밀한 계산 없이 투자했다가는 돈 날리기 쉽지.
그 외에도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인구통계적 변화도 하나의 이유로 언급돼.
돈을 벌어들이는 기간에 비해 은퇴시기(은퇴 이후의 시기)가 길어짐에 따라
노후 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어.
아니, 필수가 되어버렸지ㅠ
앞서 언급한 금융시장 변화나 인구통계적 변화가 재무적 목표와 더 관련이 깊다고 한다면,
마지막으로 언급되는 소비자 니즈 변화는 비재무적 변화와 더 관련성이 깊어.
은퇴이후의 삶을 더 질 높게 살고 싶다는 거야.
한마디로 말해서 웰빙.
흔히 이런 재무설계는 자산이 많은 부유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누구나 필요해.
특히 그중에서도 재무상황이 복잡한 사람일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더 재무상담이 필요해.
재무설계 필요성은 자산이나 소득 규모보다는
각각의 재무상황에 더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별히 그중에서도, 아래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재무상담을 하는 것이 좋아.
투자하려는 상품이 복잡하거나 다수일 때,
자산이 증가하거나 배분해야 하는 상황일 때,
경제 및 시장 상황이 나빠질 때,
상속 재산이 생겼을 때,
개인 신상 및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있을 때,
생애주기 상에 변화가 있을 때,
이런 경우들은 특별히 더 신경 쓰자.
이번에는 생애주기별로 재무에 대한 관심을 살펴보자.
직장을 막 잡은 <사회초년기>에는 저축을 시작하고, 부채 관리를 해야 해.
결혼을 준비하는 <가족형성기>에는 결혼자금과 주택을 마련하지.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해.
이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는 <가족 확장기>에 들어서게 되면,
자녀교육비가 제일 큰 압박으로 다가오지.
자산증식에 대한 관심 역시 머리 한쪽에 있고,
여기에 은퇴설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게 돼.
네 번째 단계는 보통 수입이 최대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대학생쯤 되는 <가족성숙기>인데,
이때부터는 은퇴설계가 본격화 되어야만 해.
재미있는 사실이, 사람들이 재무설계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알아?
어느 나라에 설문조사를 하더라도 전부다 은퇴설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대.
그만큼 더 많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는 거야.
마지막 단계는 <은퇴 및 노후 생활기>.
이 시기에는 이미 마련해놓은 은퇴생활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그러다보니 건강이나 의료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슬슬 상속에 대한 준비도 시작하지.
재무적인 관심보다 비재무적인 관심이 더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해.
3. 재무설계사의 역할
재무설계사를 구분해보자면, 메인인 CFP, 준비자격인 AFPK,
그리고 좀 불쌍하지만, 그외 기타 등등로 나눠볼 수 있겠네.
먼저 AFPK는 한국FPSB의 교육, 시험, 윤리 규정을 통과한 자에게 부여돼.
CFP와의 중요한 차이점은 '경험' 조건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거야.
4E 기억하지?
또한 AFPK는 재무설계 프로세스 6단계 중 1~3단계밖에 못해.
제한적인 임무 수행을 하는 거지.
그리고 이 중에서도, 1단계에 속하는 '보수내역과 고객과 플래너와의 책임관계' 이것도 못해.
돈 관련된 것, 그리고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
이 2가지는 민감한 사항이라서 제한 당한다는 것 같아.
반면에 CFP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AFPK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아.
1) 고객과 협의하여 업무 수행 범위 결정
2) 고객 재무 목표 및 니즈 파악
3) 고객으로부터 자료 수집
4) 고객 재무상태 분석 및 평가
5) 고객이 가입하고 있는 금융상품 안내와 설명
자, 마지막 것 주의하자.
AFPK는 고객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설명이 가능해.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 상품을 팔고,
이런 건 불가능하다는 거야.
이래저래 불쌍한 AFPK....ㅠ
이런 재무설계사들에게는 3가지 조건이 요구돼.
첫째, 전문지식.
여기에는 '학문적&이론적 지식, 회계 기본원리, 위험&투자 이론, 거시경제 이해, 법규&규정, 화폐 시간가치 이해'가 포함돼.
주의할 것은 '미시'경제가 아니라 '거시' 경제 이해라는 거야.
큰 흐름만 볼 수 있으면 된다는 거지.
둘째, 기술.
대화, 상담, 분석, 문제 해결 능력을 말해.
셋째, 윤리의식과 책임 있는 행동.
윤리의식은 전문지식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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