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경제학(Evolutionary Economics)이라는 말은 알고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우선 진화경제학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면,
"경제는 단순한 시스템으로부터 보다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 발전해오면서 환경에 맞추어 적응하고 변화해왔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마치 다윈의 진화론처럼, 경제 시스템 역시 환경 변화에 따라 더 발전하고 있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자원은 희소하다.
인간은 합리적이다.
이 2가지 전제에 따라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바로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죠. 희소한 자원을 두고 각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가 거래가 만들어지고 경제활동이 발생하고 유지된다는 거에요. 진화경제학은 이런 기존경제학의 이론에 반대하여 나옵니다.
"환경 적응과 변화"
즉, 다윈이 주장하는 자연에서의 진화가, 경제에서도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혈연, 학연 등에 의지해봤더니 훨씬 더 좋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 선택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은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진화론에서 선택설과 함께 우연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진화경제학에서도 우연성도 굉장히 강조됩니다. 환경에 더 유리한 선택을 한 쪽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여태까지의 어조였는데 우연성이 있다는 것은 또 이게 무슨 말이냐,
진화경제학에서 중요한 사실은, 경제가 진화하기는 하지만 항상 좋은 쪽으로 진화하지만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좋은 쪽으로 진화할 수도 있고,
나쁜 쪽으로 진화할 수도 있고,
즉, 진화하긴 하는데 그 방향성은 우연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환경이 주어지는지에 따라 합리적이고 공정한 자본경제 체제가 고도로 발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천민자본주의로 흐를 수도 있다는 거죠. 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화경제학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어떻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고도로 정교하게 발전된 자본경제 체제일까요, 아니면 천민자본주의에 가까운 경제체제일까요? 우리가 과거의 경제사를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처럼 미래의 경제학자들 역시 우리 세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려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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