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언제 먹어야 할까요?
보약(補藥).
몸이 허약한 사람, 삶이 고단하여 많이 지치고 힘들 때 많이 찾곤 하는 그것이죠.
<출처: http://wizys.tistory.com>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약봉지>
"너? 몸이 약하니 한의원 가서 보약 한 재 해먹여야겠다"
이런 말이 상식처럼 되어버리고, 몸이 약해서 보약을 찾을 때를 제외한다면
한의원은 현대인들에게 좀처럼 잘 찾지 않는 장소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런 걸까요?
한의학은 100여년 전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이전에 이 땅의 모든 질병을 다루었던 학문입니다.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모든 보건행정체계가 양의학 중심으로 바뀌면서,
한의학은 주변부로 밀려나고 점차적으로 서양의학과는 구별되는 영역인
보약 중심의 플러스적인 요소로 인식되게 되었어요.
하지만,
동의보감 전체를 살펴보아도,
보약으로 허증을 다루는 부분인 허로문(虛勞門)은 전체의 2%에 불과해요.
<출처: http://blog.naver.com/ddolstory>
허로는 오로, 육극, 칠상으로 나뉘는데요ㅡ.
오로는 간, 심, 비, 폐, 신 다섯 로로 이루어져있어요.
간로는 얼굴이 마르며 정신이 불안하여 혼자 누워있지 못하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물이 많은 것이고,
심로는 갑자기 기뻐하거나 성내며 대변 보기 힘들고 입 안이 잘 허는 것입니다.
비로는 입이 쓰고 혀가 뻣뻣하며 구역질이 나고 생목이 괴며 가슴이 뻐근하고 입술이 타는 증상,
폐로는 숨이 짧고 얼굴이 부으며, 코로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가래와 기침이 나고, 양쪽 옆구리가 부으면서 아프고 계속 숨이 차는 것입니다.
신로는 오줌이 노랗거나 붉으며 다 누고 난 다음에는 방울방울 떨어지며, 허리가 아프고 이명이 있으며 밤에 꿈이 많은 것이구요.
육극은 근극, 골극, 혈극, 육극, 정극, 기극인데요.
근극은 쥐가 자주 나고 열 손가락 손톱이 다 아픈 것,
골극은 이가 잘 흔들리고 손발이 아프고 잘 서있지 못하는 것,
혈극은 얼굴에 핏기가 없고 머리털이 빠지는 것,
육극은 몸에 자주 쥐가 기어다니는 것 같고 피부가 건조하고 검게 되는 것,
정극은 기운이 적고 힘이 없으며 피부에 윤기가 없고 열이 나며 여위고 눈에 정기가 없는 것,
기극은 늘 몹시 성내려고 하며 기운이 약해서 말을 겨우 하는 것을 의미해요.
마지막, 칠상은,
첫째, 음부가 찬 것.
둘째, 음경이 일어서지 않는 것.
셋째, 뱃속이 당기는 것.
넷째,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것.
다섯째, 정액이 적은 것.
여섯째, 정액이 희박한 것.
일곱째, 오줌이 잦은 것.
이 일곱 가지 경우랍니다.
보약을 쓰는 경우는 이 오로, 육극, 칠상에 해당하는 질환일 때라는 거에요.
이 경우가 아니라면 무턱대로 보약을 찾는 행위는 별로 좋지 않는 행위라고 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의사 선생님이 지혜롭게 잘 분별해주시겠지요.
그러니까 가서 "난 꼭 먹어야 한다"고 우기지는 마세요.ㅎㅎ
<18번째 여행지: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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