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건으로 다른 결과를 뽑아내는 리모델링, 옷이 날개!

"이야~ 오늘 너 완전 옷이 날개네?"

평소 후줄근하게 옷을 입는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쫙 빠진 정장에 잘 차려입고 왔을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꾸미는 것만 잘 해도 사람이 달라져보이죠.  하지만 이것은 비단 사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출처: Daum map)

위 사진 안에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고급스러워 보인다거나 댄디한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대강 보아도 후즐근 해보이고, 여기저기 낡은 흔적들이 많으며, 다락방, 노래연습장 등의 간판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줍니다.

(출처: Daum map)

같은 위치, 같은 건물, 다른 형태의 모습입니다. 개그맨 박명수 씨의 아내분이 매입한 건물이라고 해서, 흔히 '박명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건물이죠. 같은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달라진 리모델링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박명수 씨가 이 건물을 매입했을 때 실거래가는 29억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 건물은 50억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비주얼, 시각적인 변화가 주는 효과입니다. 두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를 더 확연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출처: Daum map)

사실 이런 효과는 건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심코 고르는 상품들에도 이런 비주얼 마케팅 전략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가격과 상품력이 좋다고 상품이 팔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격 전략(4P, price)에서 차별성을 두기 힘들고, 품질 전략(4P, product)에서도 경쟁사들과 큰 차별성을 두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도 비슷하고 상품력도 비슷하다면 더 호감이 가는 디자인, 비주얼을 갖춘 제품이 선택 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2~3만원대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가습기 시장에서 지금 가장 "잇"한 물건은 무려 12만원 짜리 고가형 가습기입니다. 사실 기능은 2~3만원 짜리랑 그닥 차이가 심한 건 아닌데, 얘가 정말 혹할 정도로 이쁘게 뽑혀있거든요..더 뛰어난 안목을 가진 마케터로 성장하기 위해서, 이런 시각적 효과에 대한 공부 또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