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아웃도어 제품은?"
최근에 어떤 한 국내 백화점에서 위와 같은 설문조사를 하나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아웃도어 제품들 중에, 대망의 1위를 차지했던 제품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신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아웃도어 제품은?"이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고어텍스(Gore-tex) 자켓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Labeled for reuse with modification)
고어텍스(Gore-tex).
고어텍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아웃도어!
등산!
눈 덮힌 설원!
모험의 로망!
이런 것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하지만 실제로 고어텍스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미국의 다국적 화학회사 듀폰의 연구원이었던 빌 고어(Bill Gore, 1912~1986)가 발명한 물질로, 열이나 약품에 강한 테플론계(系) 수지(樹脂)를 늘려서 가열하여 만든 무수한 작은 구멍을 뚫은 아주 엷은 막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고어텍스(Gore-tex)는 미국 소재업체인 고어에서 개발한 기능성 소재의 이름인 것이죠. '옷'이 아니라 '소재'의 이름인 것입니다.
고어는 고어텍스 소재를 의류업체에 공급할 때, '고어텍스 로고를 반드시 옷 겉면에 붙여야 한다'는 계약을 맺습니다. 덕분에 고어텍스 소재가 들어간 옷들은 모두 겉옷에 『Gore-tex』 로고가 들어가게 되었죠.
이 기능성 소재가 들어간 옷을 실제로 구매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이 옷에 대해서 'Gore-tex'라는 인식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는 고어텍스라는 섬유 소재가 마치 브랜드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기능성 소재를 제공하는 소재업체 고어의 입장에서는, 자사의 제품이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확신이 있다면 더 많은 잠재적 거래처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이슈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B2B영업/마케팅이 주로 이루어지는 소재업체의 입장에서는 마케팅 수단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종 소비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이지만, 실제로 매출을 올려주는 것은 거래처인 의류업체들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일반적인 B2C 마케팅은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어 사가 선택한 것이 거래처 제품에 자사 로고를 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거래처와의 금전적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공급단가를 한계치까지 낮춰주는 조건으로 이런 계약을 맺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자사 마크를 납품업체 제품에 새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에서 고어텍스가 어떤 희생을 치루었든간에, 그 희생은 큰 소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브랜드 마케팅의 세계는 참 재미있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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