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하나은행 서류에 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나은행에서 면접 때 판단지표로 여기겠다는 것이 바로 이 BEI 역량이었구요.
BEI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BEI면접을 통해 면접 합불을 판단하겠다는 것인데, 이 때 처음 BEI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당시 하나은행의 BEI면접에서는 탈락하긴 했지만, 이때 배우게 된 BEI개념은 다른 회사 면접들에서도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새로운 인재를 찾을 때 어떤 사람을 찾을까"에 대한 답이 참 많이 담겨 있는 게 바로 이 BEI라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이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시겠다면,
시간 내셔서 이 포스팅 꼼꼼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BEI에서 말하는 "역량"
회사는 역량이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역량, 즉 능력 있는 녀석을 원한다는 말이지요. 왜 그럴까요? 당연히 더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신입사원이 나중에 성과를 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시 말하자면 '성과'를 낼 수 있어야만 역량입니다.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역량은 기업 입장에서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바트라는 청년은 굉장히 사교성이 좋다고 해봅시다. 반면 토니라는 아이는 바트보다 사교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영업사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바트와 토니 중 누구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해야 할까요?
(출처: Google image, Labeled for reuse with modification)
기존 일반적인 회사들이 '영업사원=사교성 있으면 잘해' 공식대로 움직여서 사교성이 더 좋은 바트를 데리고 오는데 집중했다면, BEI면접은 바트가 가지고 있는 사교성이라는 역량이 실제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교성인지까지 체크합니다.
예를 들어,
사교성 좋은 바트를 신입사원으로 뽑아서 영업을 실컷 가르쳐놨더니, 실제로 영업현장에서 바이어들 만나서 친해지고 썰 풀고 쌰바쌰바해서 혹하게 만들어 우리 제품 사고 싶게 넘어오게 만드는 것 까지는 잘 하는데, 실제로 끝마무리가 시원찮아서 계약서 도장까지는 잘 못 찍는다면,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loss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토니는 바트보다 사교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성실함으로 끝까지 바이어를 지극정성 감동시켜 계약서 도장까지 찍게 만들어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성과로 연결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은 토니 쪽이라는 것이지요.
BEI면접에서 원하는 인재,
첫번째 조건은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다.
BEI에서 말하는 "성과"
그렇다면 성과란 무엇일까요?
이 말은 그 유명한 드라마이자 만화, 미생에서도 나온 대사이기도 합니다.
(출처 : 미생 中)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BEI에서 원하는 '성과'란 이 대사 그 자체입니다.
기초 없이 이룬 성취, 운이 좋아서 우연히 이룬 성취는 성과로 인정하지 않는습니다.
왜? 재현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협조, 운, 외부적 상황 등 성과에 영향을 끼칠만한 요인들은 생각 외로 적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보니 이런 것들을 더더욱 느낍니다. 누군가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말 시장상황이 좋아서,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숨은 고생으로 이룬 성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열매를 받아먹은 사람은 마치 자기가 이룬 성취인 것처럼 윗선에 보고를 하기도 하지요.
사실 얼마 전에 제가 주도해서 진행된 프로젝트가 하나 끝났는데, 어마어마한 실적을 거두었어요. 덕분에 승진도 했구요. 하지만 사실, 제가 기획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아이가 하나 대박을 치면서 소 뒷발에 쥐 잡은 격으로 대박이 터졌던 거였어요.
BEI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것은 성과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본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지요.
BEI에서 원하는 성취란, 앞에서 언급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 역량을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정확히 타겟팅한 후에, 그 '목표(성과)'를 이루기 위해 내가 가진 역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철저하게 계산되어 실제로 수행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면 그 성취는 높은 확률로 재현가능한 성과가 될 것입니다.
BEI면접에서 원하는 인재의 두번째 조건,
'재현가능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BEI에서 말하는 "인재"
정리해봅시다.
결국 1번 조건과 2번 조건을 모아보면 결국 이렇게 됩니다.
재현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존재.
재현 가능한 성과,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
이 2가지 요건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충은 감이 올텐데, 이 2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봅시다.
1) 재현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일정한 프로세스가 있다는 말이다.
임기응변적으로 대응한 결과는 BEI의 인재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서 어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가 착안되는 과정이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뽀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어떤 성과를 냈던 경험이 있는데, 그 성과를 내게 된 계기가 어떤 인과 관계에 근거한 분석으로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적으로 대응되어 나온 결과라면, 그 경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해봅시다.
그 경험은 BEI 면접관에게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을 겁니다.
2) '성과'라는 것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은연 중에 깔려있다.
성과라는 것은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해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은 그간의 결과보다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의미죠.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것도 아니고, 분명히 어떤 인과 관계를 분석하여 내린 결론에 근거하여 행동으로 옮긴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그 생각의 과정과 결과가 평범하면 BEI평가에서는 높은 성과로 인지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왼쪽 흙더미를 오른쪽으로 옮기라고 하는데 '이 흙들을 손으로 다 퍼서 옮겨야 하나?'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옆에 삽이 있습니다. 당연히 삽을 사용해서 흙을 옮기는 것이 가장 빠르겠죠.
그래서 삽을 사용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니 여태까지 사람들이 손으로 아무 생각 없이 옮기던 것보다는 빠르게 옮겼습니다. 이건 BEI 관점에서 성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주 안타깝지만 BEI관점에서는 높은 성과로 잘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손보다는 삽으로 흙을 옮기면 빠르다'라는 생각 자체가 너무 보편적이고 당연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삽을 발견했다면 누구나 선택했을만한 방법이라는 것이죠. 바로 손으로 흙을 파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의 도구를 찾으려고 한 행동'이 말하고자 하는 목표였다면 모를까, '삽을 사용해서 빨리 옮겼다'라는 행동 그 자체와 사고 프로세스는 BEI 관점에서 고득점하기 쉽지 않습니다.
3) BEI의 성과로 이어진 행동은 나만의 독특한 이유가 있다.
BEI 관점의 성과는 나만의 독특성이 담긴 이유를 반드시 요구합니다. 그렇게 '연결시키는 능력'이 '역량'에 대한 판단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까 삽질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과거에 삽질을 해봤던 경험에 의하면 분명히 내가 삽질을 하는 도중에 흘리는 흙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나중에 이거 싹싹 모아서 옮기자고 생각했더니 머리가 아프죠.
뭔가 떨어지는 것을 받을 때 보자기를 같은 것을 넓게 펴서 포갰던 과거의 경험이 생각 났습니다. '흙을 옮기는데 활용해볼까?' 생각하고 두꺼운 비닐을 하나 구해와서 우선 그 비닐 위에 삽질을 합니다.
뭔가 이런 독특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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