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이 신사업을 벌이고 싶은데 자금이 모자랍니다.
기업은 어떻게 돈을 끌어올까요? 어떤 방법을 쓰든, 누군가에게 빌려야겠죠. 빌리는 방법은 다음의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은행에서 대출한다.
2. 주식을 발행한다.
3. 채권을 발행한다.
첫번째 방법인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은행이 깐깐한 조건을 내걸거나, 대출 이자가 높다면 쉽게 많은 돈을 확보하기 힘들게 됩니다.
주식을 발행한다는 것은, 새로운 주식, 즉 신주를 발행한다는 건데요, 신주를 발행해 사람들에게 매각함으로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원래 이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이런 신주 발행이 달갑지 않습니다.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작아지니까요.
은행, 주식.
이 2가지 방법은 위와 같은 애로사항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완전 맘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닙니다. 때문에 채권이라는 개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Labeled for reuse with modification)
채권은, '기업이 ㅇㅇ에게서 돈을 빌렸다'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증서입니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고 증명서(차용증)를 쓰는 일은 일상 생활 중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죠? 하지만 채권은 이런 차용증과 구별되는 채권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채권의 특징
첫째, 차용증처럼 아무나 발행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나 은행, 그리고 일정 요건을 갖춘 주식회사만 발행할 수 있지요.
둘째, 주식처럼 제3자끼리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셋째, 하지만 주식과는 달리 기업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나 발행할 수 없으나 우선 발행되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고, 하지만 어떤 기업의 채권을 갖고 있어도 이 채권은 단순히 차용증서일뿐, 기업의 경영권은 얻지 못한다."
이 3가지가 채권을 다른 것들과 구별 짓는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출처: 한국조폐공사>
채권의 구성
위 사진은 채권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누군지를 보여주는 발행처. 액면가는 "채권의 가격"인 동시에 "기업이 빌린 원금". 만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 기업으로부터 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지. 표면금리(발행금리)란 채권 발행의 대가로 채권 소지자가 기업으로부터 만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받는 이자. 채권은 이런 식으로 구성됩니다.
채권 시장
기업의 차용증서인 채권은 특이하게도 2가지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행시장(1차 시장)은 처음에 채권을 신규로 발행한 시장을 의미하고, 유통시장(2차 시장)은 발행된 채권을 사람들끼리 거래하는 시장을 뜻합니다.
발행시장에서 채권이 최초로 발행되고, 유통시장에서 채권 거래가 이루어지는 거죠.
자, 이제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끝내고, 채권 구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채권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채권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
첫째, 정기적으로 발행기업이 정한 표면금리를 받는 방법입니다.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채권에 기재된 표면금리를 만기 때까지 정해진 기간마다 따박따박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둘째, 유통시장에서 매매차익을 얻는 방법입니다.
채권 가격은 주식처럼 오르락 내리락하게 되는데 그 시기를 잘 맞춰서 사로팖으로서 차익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의문점이 생깁니다.
표면금리는 고정이 되어있는데, 왜 채권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까요?
생각해봅시다.
시중 금리가 2%에서 5%로 올랐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발행시장에서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 금리도 7%대로 따라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발행된 채권은 어떻게 될까요? 이미 발행되어 유통시장에서 거래 중인 채권의 표면금리는 변하지 않겠죠. 만약 시중 금리보다도 채권의 표면금리가 낮다면,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손해겠죠?
이런 경우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이와 반대로,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 발행 시장의 금리도 내려가고, 유통 시장의 채권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외부 사정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달라질 때,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 가격은 경기 변동의 영향 또한 많이 받는데 채권 가격과 경기 변동과의 관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링크. 경기 변동 상황에 따른 채권 가격, 수익률 변화
여기서 채권금리(채권수익률)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채권금리는 앞서 말한 표면금리랑 다른 용어인데요. 채권금리란, "이 채권을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때 연간 몇 %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가" 이것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여러 외부적 요인에 의해 채권 가격은 끊임없이 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채권의 수익률 역시 변하게 됩니다.
표면금리는 고정되어 있는데(예외도 있지만요), 채권의 수익률이 변한다는 말이 잘 이해가 안 가죠?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바트는 만기 1년, 액면가 10,000원, 표면금리 3%의 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기가 되면 총 수익은 10,300원으로, 약 3%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중 금리가 5%로 올라서 표면금리 3%의 채권 수요가 하락하고 채권 가격(매매가)도 역시 9,00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9,000원이 된 바트의 채권을 토니가 구입한 후에 또 시간이 흘러 만기가 된 후 지난 수익 총결산을 해보면, 토니는 9,000원을 지불하고 총 10,300원의 수익을 얻은 셈이 됩니다. 채권수익률(채권금리)는 무려 14%가 되죠.
채권 가격은 10,000원에서 9,000원으로 떨어졌지만, 채권금리는 3%에서 14%로 올랐습니다. 이처럼 채권 가격과 채권금리(채권수익률)는 항상 반비례합니다.
채권의 구분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외평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통안채, 공채, 국공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구요. 이자 지불방식에 따라서는 할인채, 이표채, 복리채로 구분합니다.
금리가 고정 여부에 따라서 확정금리부채권, 변동금리부채권으로 나누고, 보증 여부에 따라서는 보증채, 무보증채, 만기에 따라 단기채, 장기채로 나눕니다. 그외 특수한 성격을 지닌 채권으로 첨가소화채, 물가변동채라는 것도 있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RP)이라는 용어가 간간히 나오기도 하는데요, 환매는 팔았던 물건을 조만간 다시 사들인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가진 채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환매 조건이 걸린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마케팅 ■ > 마케팅을 위한 지식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권과 경제] 3. 채권의 종류(대분류) (3) | 2019.10.19 |
---|---|
[채권과 경제] 2. 경기 변동 상황에 따른 채권 가격, 수익률 변화 (1) | 2019.10.19 |
디지털 자아(Digital self)를 활용한 소비자조사 : 마케팅전략 (0) | 2019.10.12 |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0) | 2019.10.12 |
적대적 M&A 방어수단 : 포이즌 필, 황금낙하산, 백기사, 자사주 취득 (3) | 201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