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kfcitu.org/>
들어가는 문 못지않게 나가는 문도 중요한 법이죠.
배설계가 건강하지 못하면 참 여러 가지로 속을 많이 썩게 되는 것 같아요.
치질도 이 배설계에 속하는 항문 쪽에 생기는 질병이죠.
오늘은 이 치질이라는 녀석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해요.
항문(肛門)은 대장의 맨 끝 부분으로 대장이나 소장보다 넓기 때문에,
광장(廣場)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폐와 표리 관계에 있는 부(附)인 대장이 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백문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또 항(肛)이라는 것은 그 곳이 수레바퀴통 속에 있는 쇠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구요.
"내경"에서는 항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어요.
"오장의 심부름꾼과 같은 것인데, 음식물 찌꺼기를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게 하고 주로 나가게만 하며 받아들이지는 않는 곳"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항문병의 대표격인 치질(痔疾)은 무슨 뜻일까요?
고전적으로는 "치(痔)를 내밀었다"는 뜻으로 봅니다.
이는 "내경"에서도 나오는 말인데요,
"치질이 생긴 것은 큰 못 가운데 작은 산이 솟아난 것과 같다"는 말로 정리하고 있어요.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가운데로 작은 군살이 생긴 것을 말하죠.
그 부위에 따라 비치(鼻痔), 안치(眼痔), 아치(牙痔) 등의 이름이 붙는데 그 증상은 같지 않습니다.
여러 종류의 치(痔) 중 특히 항문 주위에 있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때문에 보통 이를 치질(痔疾)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렇다면 치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방유취에 따르면 치질이 술, 성생활, 풍, 기, 음식 등의 5가지가 지나쳐서 생긴다고 합니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 병명인 치질,
그런 부끄러운 이름조차도 빼앗긴 시절이 있었나봅니다.
빼앗은 존재는 다름아닌 절대 권력자, 황후였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출처: http://alslek2004.blog.me/>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여인이었다는 여태후>
한나라 고조의 처, 여후(呂后)의 이름이 치(痔)였는데,
자기 이름이 들어간 질병인 치질에 치(痔)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였습니다.
이 여후(呂后)는 나중에 한 고조 사후에 정권을 빼앗고 여태후로써 정권을 흔든 중국 역사상 악녀 중의 한 명이죠.
여후는 이 때문에 치질(痔疾)이라는 병을 야계(野鷄)병으로 바꾸어 부르게 했습니다.
지엄하신 여태후 마마의 이름이 "똥구멍의 군살덩어리"라는 뜻이라니!
그래서 이 말을 그렇게 금하고 싶었나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치질(痔疾)이라는 용어가 쓰인 것을 보면,
황제의 절대권력도 뭇 사람들의 입을 막지는 못했나 봅니다.
<23번째 여행지: 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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