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착각(Money illusion)은 아주 재미있는 경제용어입니다.
화폐 실질적 가치는 물가가 오르면 떨어지고 물가가 하락하면 증가하여 물가와는 반비례 관계를 갖습니다. 이처럼 물가 변동은 사람들의 얻는 소득의 실질 가치에어마어마한 영향을 주게 되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J.M. 케인스는 자신의 '일반이론'에서노동자들이 화페 임금 인하에는 반대하지만 실질 임금의 절하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에서 내 임금을 깎겠다고 나서면 그것은 내 피부에 확 와닫고 위기로 느끼지만, 물가 상승에는 더 너그럽게 반응하는 거죠.
생각해보세요. 그렇지 않나요? 물가는 오르는데 내 임금은 그대로입니다. 동결 됐어요. 물론 마냥 좋지만은 않겠지만, 연봉을 삭감당했을 때보다는 반응이 덜 격합니다.
1) 물가상승 3%, 연봉동결
2) 물가상승 5%, 연봉삭감 3%
이 두 상황 중 우리는 후자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곤 합니다. 사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1번의 경우 실질임금은 3% 정도 삭감되었을 거고, 2번의 경우 실질임금은 2% 정도 삭감되었을텐데도 말이에요.
이런 현상을 화폐착각(Money illusion)이라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Labeled for reuse with modification)
채권 발행이나 주택 대출과 같은 중요한 금융계약도 물가지수에 신경 쓰지 않고 명목 가치로 체결됩니다. 경영층의 의사결정도 명목기준으로 이루어지죠.
그리고 역사책을 보다가 과거의 벌금형, 투자액 등에 나오는 액수를 보면 "왜 이리 적어?" 느끼는 것도 화폐착각 증상의 하나입니다. 지금이랑 원화의 가치 수준이 다르잖아요?
'■ 마케팅 ■ > 마케팅을 위한 지식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슈머 Prosumer, 큐레이슈머 Curasumer (2) | 2019.10.19 |
---|---|
합리성을 깨는 움직임,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0) | 2019.10.19 |
환율이 변하면? 물가, 수출, 수입, 국제수지와의 관계 (21) | 2019.10.19 |
M&A 관련 용어 : 풋백옵션, 콜백옵션, 조건부가격청구권(CVR), 차입매수(LPO) (0) | 2019.10.19 |
GDP의 한계를 지적하는 국민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 (0) | 2019.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