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기업정보, 자기소개서 팁

다음 내용은 제가 OCI 현직 선배님과 만나서 나눴던 대화들입니다. 자기소개서 작성하실 때, 혹은 면접 보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1. 채용공고를 보니까 인사팀은 전공무관으로 되어있던데요. 정말 전공무관인가요? 사실 인사팀은 상경, 법학 우대에 최고 스펙들만 모여있는 곳 아닌가요?

(웃음) 저희 인사팀에 비상경 많아요. HRM에도, HRD에도요. 나이 많은 신입사원도 은근히 있구요. 저희 선배분 중에 한 분은 무려 물리학과 출신이에요. 전공면에서는 '정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전공과 같은 지식적인 조건들보다는 '같이 일해보고 싶은 놈이다~' 이런 인상을 주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HR이라는 직무에 열정이 있는가, 정말 우리와 잘 맞는 인재인가, 이게 더 중요해요. 학생 분 경험을 보니 인사팀으로서는 훌륭한데요? 조금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도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만 바꿔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 정성적인 것 말고 정량적인 부분에서 인사팀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할만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음, 일단 너무 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붙임성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이런 정성적인 면 말고 말해보자면 노동법이나 교육 부분은 미리 공부해두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임금제도, KPI 등도 알면 정말 좋습니다.

3. OCI인으로서 회사를 자랑하신다면 가장 하시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태양광 쪽에서 작년까지 바닥을 치긴 했지만 중국 쪽 폴리실리콘 공급업체가 줄도산 나서 공급도 안정되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밝은 전망이 기대된다는 점이 있겠네요. 현재 캐시카우인 화학산업은 앞으로도 제법 짱짱할 것 같구요. 근무환경 또한, 본사도 명동이고 건물은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시설은 매우 좋아요. 워크앤밸런스도, 새벽에 퇴근한다든지 미친듯이 야근한다든지 주말근무하고 이런 게 거의 없어요. 물론 시즌 때는 어쩔 수 없죠. 연봉도 대졸군필기준 3900에 성과급 별도입니다.

4. 아 그러면 태양광 말고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사업이나 제품이 무엇인가요?

btx, tdi, nf3, spc, 과산화수소수, 카본블랙 정도가 있어요.

5. 영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회사 자체가 글로벌을 추구하기도 하고, 영어가 회사 공용어이기는 해요. 그래서인지 사내에 외국인들이 많죠. 하지만 대부분 한국어 할 줄 아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주요 공문서들도 영어로 작성되기는 하지만 다 양식들도 구비되어 있구요. 별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물론 영어 잘 하면 좋겠죠.

6. 다른 직무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마케팅 직무는 제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에요. 처음부터 공채로 들어온 사람도 있지만 생산이나 품질 쪽에서 현장 근무하시던 분들이 직무순환으로도 많이 올라와 계세요. 품질 쪽은 지방 근무가 많구요, 군산, 익산, 포항, 광양으로 보통 가시게 될 거에요. 이 중에서 군산이 제일 규모가 커요. 군산 같은 경우는 매주말 서울로 셔틀 태워주고 기숙사도 좋아요. 화공과시라면 생산 직무를, 신소재나 재료 전공이라면 품질 관리로 지원하시는 게 유리하실 것 같아요.

7. 제 자기소개서에서 더 고쳤으면 하는 부분 있나요?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용어들이나 상황을 윗어르신 공감할만하게 바꿔보세요. 이거 인터넷 카페니, 카테고리니, 엔터네이먼트니 이런 말 못 알아 들으실 수 있어요. 특히 컴퓨터에 약하신 분들은요. 인터넷 카페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인터넷 카페에 출석부를 만들었다는 말은 당연히 와닿지가 않죠. 그리고 인사staff로 투입 되어서 이 인사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었다는 경험 좀 더 구체적으로 써볼래요? 이런 게 사실 더 중요한 거거든요. 이런 경험들이 직무에 대한 자심감과 열망까지 연결 되어야 해요. 정리하면서 과거 역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난 이게 즐겁다. 사람들이 웃음을 찾는 게 좋다. 내 또래 누구보다도 사람 경험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가야 해요. 그리구 여기 '도전' 경험은 조금 약하긴 하네요. 별로 난이도가 높아보이는 경험이 아니네요. 뭔가 '내가 정말 이걸 할 수 있을까?' 글을 읽을 때 그런 느낌이 안 들어요. 뭐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잘 썼어요, 그래도. 인사 관련된 경험들을 더 늘려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