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떤 동네에 자식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할아버지의 행색은 날이 갈수록 궁색해졌죠.
동네 아이들은 그 불쌍한 할아버지를 놀리고, 돌을 던지고, 도망가면서 할아버지를 괴롭히곤 했습니다. 이런 것이 괴로웠던 할아버지는 대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일도 여기 와서 나를 놀아주면 인당 1달러를 주겠다.”
그렇게 말한 후 그 다음날 괴롭히러 온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는 정말로 1달러씩 건네주었죠. 이렇게 한참을 하다가,
“내일도 여기 와서 나를 놀리면 인당 50센트씩 주겠다.”
이렇게 말을 바꿨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은 못마땅해했지만, 그 다음날에도 와서 같은 행동을 했어요. 또 이렇게 한참을 하다가,
“이제부터는 내가 가난해져서 1센트 밖에 못 줄 것 같아. 하지만 내일도 와줄 수 있겠니?”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내가 고작 1센트 받고 할아버지 괴롭혀주러 여기까지 올 것 같아요?”
하면서 오지 않게 되었다고 하죠.
나 삐쳤어! 흥!
내적동기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즐거워서했던 ‘내적동기’를 돈이라는 ‘외적동기’로 바꾸어 일정시간 유지한 후, 그 외적동기를 제거한 것"에 있습니다.
아무리 큰 자극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극에 둔해지는 사람의 특성상 외적동기는 결국 오래 못간다는 소리죠.
반대로 이야기해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적동기가 아니라 내적동기를 자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이뤄내는 셈코(Semco)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창립자에 의해 운영되던 1대 경영 말기, 70년대 조선업 불황 및 브라질 경기침체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리카르도 세뮬러(Ricardo Semler)는 21세라는 젋은 나이에 셈코의 CEO로 취임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실시하죠.
출처 - 신한 FSB 리뷰
직원들이 자기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근무 장소, 월급, 같이 일할 동료까지도 자율에 맡기며, 회사 주요 결정까지 다수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나온 경영전략, 영업활동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델러웨어(Delaware)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어(Gore), 미국 텍사스 오스틴(Austin)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도 직원들의 업무 의욕이 굉장히 높은데, 구성원들의 주인의식과 창의를 자극하도록 만든 방법은 결국 내적동기를 자극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CEO 리카르도 세뮬러(Ricardo Semler)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샘코의 모든 직원들이 열정적이고 신나게 일할 수 있게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CEO로서의 내 임무다.”
“인간은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개발해갈 때 최고의 성과를 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내적동기 기반의 기업 성공원칙을 '자율성'에서 찾으면 안 됩니다. 내적동기의 리더십에 대해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은 단지 자율성을 주자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내적동기의 리더십의 더 근본적인 원칙은 리카르도 세뮬러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직원들이 자기 일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내적동기에 기인한 좋은 리더란, 프로페셔널한 역량으로 수족을 다루듯 업무 지시를 잘 하는 리더가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이 일이 회사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이것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로 주어진 자율은 결국 절망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외적동기와 간단히 비교해서 설명해보면, 외적동기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각각 연말에 아직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은 영업부, 그리고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할 겁니다.
“이번에 올해 목표 달성을 하면 성과급이 지급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도 연봉 동결이다.”
“얘야, 다음 번 시험 때 성적 오르면 용돈을 올리고, 그렇지 않으면 바트랑 못 놀게 할 거야.”
내적동기의 리더십에 기인하는 리더는 이렇게 말하겠죠.
"우리 영업부의 목적은 무엇무엇 입니다. 각 영업사원들이 지금하고 있는 업무의 의미는 이런 것이고, 회사에는 어떻게 이득이 되며, 사회에는 이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스스로의 직업이 정말 자부심 느낄만한 일이지 않습니까?"
“얘야, 너의 꿈이 뭐니? 너가 하고 싶은 일과 이 시험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우리 같이 생각해보지 않을래?”
외부적인 어떤 상황보다 사람의 마음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는 리더,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의미를 가르치는 리더.
이런 사람들을 내적동기의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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