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은 무언가 특별한 것(성공공식)이 있기 때문에 성공했을 거야."
벤치마킹 전략의 시작은, 보통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이뤄지게 될텐데요. 사실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성공적인 벤치마킹이 되기 위해서는 버려야할 생각이죠. 여기에는 각종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애플의 성공 전략으로 보이는 것을, 지금 내가 한다고 해서 100%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아니, 벤치마킹이라는 것이 결국 나보다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들로부터 성공법칙을 발견해내서 적용해보자는 것인데, 왜 이런 생각이 나쁘다는 걸까요?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프랑스 르브르 박물관을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나리자가 실제로 유명해진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죽고나서도 400년이 흐른 후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창고 신세였죠... 사실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것은, "이 그림이 도둑 맞고 그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다가, 2년 후에야 다시 되찾게 되면서"입니다.
항상 눈 앞에 큰 가치 없이 있던 물건이 갑자기 도둑 맞게 되고, 사람들은 이제 이 도둑의 심리가 궁금해져버린 거죠. 사람들은 ‘모나리자를 왜 훔쳐갔을까?’ 생각을 하면서 도둑 맞은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아내려고 했죠. 유명해졌더니 훌륭해져버렸습니다. 자꾸 장점만 찾게 되는 거에요. 물론 모나리자가 좋지 못한 그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림이라고는 졸라맨 밖에 못 그리는 제가 감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님 앞에서 할 소리가 아니죠ㅠ
사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성공하는 공식"이 있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과 이유가 잘 맞아떨어져서 그 기업이 성공했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정의내리고 싶어합니다.
"E-business"를 자사의 성공 공식으로 내세우며 9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었던 엘론은 학계, 업계 할 것 없이 극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기업은 2000년대 초 도산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밝혀진 엘론의 실제 성공(으로 보였던) 공식은 각종 로비 활동과 분식회계였죠.
자, 그러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등.... 이런 성공한 기업들에 붙은 성공 공식이 정말로 "공식"일까요? 이런 의미에서 성공적인 벤치마킹의 첫 번째는 롤모델에 대한 인과관계 분석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분석이 끝난 후에 성공 사례에 대한 접목을 해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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