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서 잠시만 걸어도 짜증이 올라올 정도로 날씨가 후덥지근해지는 것을 보니 에어컨의 계절이 온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 맞춰서 국내 에어컨 제조사들은 각각 2016년 신형 에어컨을 출시했지요.
이 포스팅은 이런 2016년형 에어컨들에 대한 특징들을 간략히 비교 분석해본 것입니다.
매장을 방문해서 에어컨 판매하시는 분들께 각 사 에어컨 특징들 소개해달라고 하면 줄줄줄 읊어주시는 것들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우선 삼성에어컨, 엘지에어컨, 위니아에어컨, 캐리어에어컨에 대한 요약표를 봐봅시다.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위니아에어컨은 그림 상에 있는 2가지 모델이 모두 신형 디자인이고, 삼성에어컨, 엘지에어컨, 캐리어에어컨은 그림 상에 있는 왼쪽 모델이 2016년 마케팅 메시지가 담긴 신형이지요.
오른쪽은 구형, 혹은 저가형 모델에 해당됩니다.
(이미지출처: 각사 홈페이지)
2016년형 에어컨 종합적인 특징
삼성, 엘지, 위니아, 캐리어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나오는 표현은 여기에서 먼저 정리해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3개 사 이상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결국 구매 포인트와는 어떻게 보면 조금은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누가 더 현란한 말솜씨를 뿜어내느냐"에 다른데, 결국 같은 이야기들이죠.
공기청정
1) 2016년 건강가전은 공청 기능이 필수!
2016년은 그야말로 공기청정기의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청정기가 대박 행진 중입니다. 에어컨도 이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것 같구요.
2016년형 에어컨 특징들을 살펴보면, 삼성, 엘지, 위니아, 캐리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에어컨 뒤쪽에 공기청정 필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여름에만 쓰는 가전이 아니라 4계절 가전이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요즘 황사니 미세먼지니 대차게 불어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데, 그런 효과인 듯 합니다.
2) 공청기능이 중요하다면, 필터 수명과 가격 체크해보자!
공기청정이라고 함은 크게 나누어볼 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흔히 헤파필터라고 부르며 미세먼지 등을 포집하는 거름막형 필터, 활성탄 등을 이용하여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 필터, 가스형 오염원과 이 역시 냄새 제거에 쓰이는 플라즈마 이온 발생기가 분류입니다.
각 업체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비슷한 기능들입니다. 모든 필터가 그렇듯이 수명과 가격이 더 민감한 요소니, 공청 기능 중요한 사람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교체주기와 필터 가격 물어보는 것도 나쁩지 않을 듯합니다.
제습
1) 3~4년만에 찾아온 꿉꿉한 습기가 부른 제습 기능.
전설로 남을 정도로 제습기 열풍이 불었던 2013년 이후 3~4년 만에 다시 2013년급의 꿉꿉한 여름이 다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습습. 그저 습한 짜증이 여기저기 섞인다는 거지요.
기상청에서는 올해 여름을 '비도 많고 무더위'로 작년에 예측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에어컨 회사들이 올해는 제습력도 눈에 띄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습기와 에어컨은 원리와 구조가 거의 유사합니다. 때문에 제습기로도 활용은 가능합니다.
2) 에어컨의 제습 기능은 집 전체의 꿉꿉함의 평균을 낮춰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어컨과 제습기는 쓰임이 아예 다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리는 같지만, 같게 사용하기는 사실 어렵죠. 에어컨은 마루 한쪽 구석이나 안방 위쪽에 고정되어 있고 제습기는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습이 필요한 공간은 말그대로 집구석입니다. 집의 구석구석진 곳들에 습기가 차죠. 보통 거실에 설치되는 에어컨은 집 안 전체의 꿉꿉함을 평균적으로 감소시킬 수는 있어도,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습기 제거에는 취약하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이건 곁다리 이야기니까 이만 패스.
초절전
1) 초절전 기능의 두 축은 인버터 모터와 토출구 구분.
불황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전기 먹는 하마인 에어컨이 갖고있는 태생적인 공포일까요? 이유야 어쨌든지 삼성, 엘지, 위니아, 캐리어 할 것 없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들 전기 덜 먹는다고 어필 중이죠. 인버터 모터를 통한 절전 기능이 한 축이고, 또 한 축은 토출구의 구분입니다. 삼성, 위니아는 바람문 형상의 냉방팬 개수로, 엘지에어컨은 듀얼 기능으로 어필하고 있구요.
2) 토출구 개수로 이야기하는 절전
삼성, 위니아 에어컨을 보면 각각 바람문이 2개인 모델과 3개인 모델이 있습니다. 바람문 1개 열었을 때와 2개 열었을 때, 3개 열었을 때 에너지 소비량이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지요.
엘지, 캐리어 에어컨은 양쪽에 1개씩 달린 듀얼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엘지 같은 경우는 이 기능을 '2개의 에어컨'이라는 이름으로도 어필합니다. 이것은 에너지 절전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바람을 강조할 때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바람문 1개 열면 절전이고, full로 모두 다 열면 강력한 바람이 나온다는 겁니다.
사실 이게 뭔 눈 가리고 아웅? 그런 생각밖에 안 들지만 당연히 없는 것보다는 나은 기능입니다.
스마트홈
언제 어디에서나 와이파이 상황에서라면 스마트폰을 통해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홈. 다들 어필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필요한 기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낭비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닌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요.
삼성, 엘지, 위니아, 캐리어 에어컨 대표모델 소개
삼성에어컨 너, 올해는 바람 없이 시원해볼래?
1) 무풍송에서 무풍당당에 이르기까지, 올해 컨셉은 무풍!
'삼성'이라는 존재는 개인적으로 마케팅력만은 진짜 '쩐다'고 생각하는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에서 만든 올해 신형 에어컨은 별명이 무풍에어컨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나와서 부르는 무풍송에서부터 무풍당당에 이르기까지... 진짜 감탄의 연발... 그리고 개인적으로 김연아 너무 좋아요ㅠ 진짜 재능을 이것저것 다 타고난 것 같음... 암튼 또 얘기가 곁다리로..
2) 무풍에어컨 기능은 어떤 기능일까?
삼성에어컨이 강조하는 무풍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삼성에어컨을 작동시키게 되면 초기에는 강력한 냉방으로 설정온도까지 낮춘 후, 그 후에는 0.15m/s 정도의 미세한 바람으로 냉방해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0.15m/s의 속도의 미세한 바람을 무풍이라고 부르죠. 그래도 에어컨인데 100% 무풍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 무풍에어컨이 가져온 무풍열풍.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제일 성가시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냉방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에어컨을 사러온 사람들이 하이마트를 찾아와서 '무풍무풍무풍~ 무풍에어컨 어디있어요? 닥치고 난 무풍!'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다른 것들은 설명도 안 듣는다고 하지요. 이런 움직임이야말로, 삼성이 소비자 필요를 얼마나 잘 긁어주는 제품을 만들었는지 느껴질만 합니다.
4) 무풍에어컨의 단점은?
0.15m/s 속도면, 1초에 15cm를 가는 바람입니다. 15cm면 30cm 자의 절반수준이죠. 1초에 그 정도를 움직이는 바람 속도라면 이건 뭐지.... 무풍 모드로는 냉방 범위가 그닥 멀리 가지는 못하겠다 싶더라구요.
잠시 다른 얘기 해보자면, 예전에 여자친구와 얼음축제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얼음기둥 조각들이 있었죠. 만져보면 뒷골이 쎄~ 할 정도로 차가웠지만, 얼음기둥에서 조금 떨어지면 냉기가 싹 가시던 그 공간. 무풍에어컨의 작동원리를 읽어본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 때의 얼음기둥이었습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무풍에어컨 성능비교영상도 보았는데, 맘에 안 들었던 게 온도실험 직전에 에어컨이 방 중앙에 위치해 있더군요. 설마 영상 그대로 실험실 중앙에 에어컨 놓고 실험한 걸까요? 보통 일반 환경에서는 한 쪽 구석에 설치해놓을텐데 말입니다.
또 비교군으로 설치한 에어컨은 도대체 언제적 에어컨인지, 생긴 것부터 구형처럼 보였습니다. 저렇게 냉방력 흔들리는 건 요즘 에어컨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버터 모터조차도 안 썼을 때 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5) 내가 무풍에어컨을 사게 된다면?
디자인적으로는 무풍에어컨 진짜 이쁩니다. 올해 모델들 중에 제일 이뻐요. 하지만 무풍 기능 자체는 사실 별로 안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 키고 무풍 모두 작동시켰는데, 에어컨 주변만 온도 비슷하게 보존되고 에어컨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온도편차가 발생하게 된다면 다시 강풍 모드를 작동시켜야 할 테니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에어컨 최적의 사용법은 에어컨 날개를 천장 쪽으로 향하게 해놓고 중간 세기 정도의 바람을 틀어놓는 것입이다. 여기에 공기를 순환시키는 에어서큘레이터 성능 좋은 놈으로 추가.
이러면 에어컨이 속한 공간의 온도가 꽤나 균일하게 유지되면서 내려갈 것입니다. 공간 전체를 균일하게 냉각하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다 비슷비슷한 온도로 내려간다는 점에서 에어컨 약풍, 강풍 모드를 번갈아 작동시킬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무풍 모드는 제게 지불 가치가 높지 않은 기능입니다.
엘지에어컨 내 눈은 항상 너만 바라봐~
1) 원하는 곳에만 보내는 인체감지에어컨
다음 소개하려고 하는 에어컨은 에어컨의 명가, 엘지에어컨입니다. 올해 엘지에어컨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인체감지' 기능입니다.
삼성에어컨이 냉방 바람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서 무풍이라는 컨셉을 내놓았다면, 엘지에어컨은 인체감지 카메라 기능을 가져왔습니다. 쓸데 없는 곳에 바람을 보내지 않겠다는 말이죠.
2) 균일한 냉방보다는 집중 냉방을!
인체감지 카메라를 통해 사람 수, 위치, 활동량까지 체크해서 바람을 보내야 할 곳에만 딱! 맞춰서 보내겠다는 거죠. 스탠드 에어컨을 구매하게 되면 보통 거실에 설치를 하게 될텐데, 거실이라는 공간은 매우 넓은 공간에 속합니다. 그 공간들 중에서 꼭 필요한 곳만 바람을 보내겠다는 것이죠.
이 기능이 왜 필요하지? 진심 쓸모없는 기능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거실에 있는 사람들끼리 각각 원하는 온도대가 다르면? 헐,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기능 있으면 쓸만은 하겠다 싶었습니다.
3) 에어컨 바람이 급할 때도 다른 일을 하면서 냉기를 쐴 수 있다.
인체감지에어컨 컨셉도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무더위로 밖에서 땀을 폭포수 같이 흘리면서 집에 뛰어들어와서, 반탈진 상태로 에어컨을 틀었는데 거실 전체가 냉방 되기를 기다리려면 최소 몇 분은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에어컨 바로 앞에 쪼그려 앉아서 에어컨에서 쏟아지는 냉기를 직방으로 쐬고 있을 겁니다. 엘지에어컨이 그런 사람들에게 '그냥 쇼파에 편하게 앉아 있어~' 외치는 듯 합니다.
에어컨 앞에 달라붙어 있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된다는 점에서는 순간 혹 하는 기능이었네요.
4) 내가 인체감지에어컨을 사게 된다면?
'바람이 나를 찾아준다, 때문에 에어컨 앞에 있을 필요가 없다.'라는 컨셉 자체는 굉장히 소비자친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이 인체감지에어컨을 구매하여 사용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밖에서 개고생하고 들어와서 땀이 폭포수 같이 흐르고 있다면 어차피 에어컨 바로 앞에서 냉기를 맞고 있을 겁니다. 어차피 거기가 제일 시원한 곳이니까요. 단점이라고 하면 이 점이 제일 신경 쓰였습니다(사실 디자인이 마치 아테네 신전 기둥 두 개 뽑아다가 양옆에 세워놓은 것처럼 못 생긴 것도 신경 쓰입니다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에어컨이 균일냉방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반대입니다. 삼성도 그렇고 엘지도 그렇지만(뒤이어 나오는 위니아나 캐리어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공간 전체의 온도를 균일하게 떨어트리고자 하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냉방병의 주요 원인은 신체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온도 편차가 발생했기 때문이 아닌가? 다들 너무 빠름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위니아에어컨 거실? No! 주방까지 시원할까요?
1) 주방까지 멀리 냉기를 보내는 바람
위니아에어컨의 올해 컨셉은 '원거리'라고 합니다. 광고를 '기술에 예술을 더하다!' 뭐 이렇게 이상하게 뽑아놨길래 얘네 뭐지? 했는데, 매장 가서 들어보면 결국 저 얘기더라구요.
삼성이 무풍이면 자기네는 장풍이래나. 삼성이나 엘지에어컨들보다 더 바람이 멀리 나갈 수 있도록 설계를 했기 때문에 요리 중인 거실까지도 냉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거실에서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주방까지 시원하다는 이야기.
2) 에어써큘레이터를 이용해서 바람을 모아 날린다.
왜 멀리까지 냉기를 보낼 수 있냐, 하면 일반 선풍기에 사용되는 팬이 아니라 써큘레이터에 들어가는 팬을 사용했기 때문에 바람을 멀리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써큘레이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사실 눈이 번쩍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공간 자체의 균일한 냉방을 표방하고 있나? 해서였지요. 하지만 써큘레이터를 사용하는 이유가 공기순환 용도가 아니라 바람을 멀리 뻗게 만드려는 용도로 활용한 것 같네요.
3) 무더운 여름과 뜨거운 요리라는 최악의 콤보에 활용하자.
장풍에어컨이라는 설명을 들을 때 무더운 여름이 되면 비실비실대는 선풍기 앞에서 고생스럽게 요리를 하던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벽걸이 에어컨을 부엌에다가 설치하지는 못하지 않나....
요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주방 특성상, 주방은 더운 경우가 많지요. 이렇게 주방에서 땀 흘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주부들을 타겟으로 한 원거리 냉방도 의미있는 컨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내가 원거리에어컨을 사게 된다면?
냉장고/에어컨 만드는 기업인 위니아와, 스마트폰까지 만드는 삼성/엘지와의 차이일까요? 핀매원 설명하는 말도 그렇고, 마케팅 메시지도 그렇고 뭔가 정리 되지 않고 투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신뢰도 조금 떨어져요.
또 엘지와 마찬가지인데, 우리 어머니 쓰실 용도가 아니라 제가 쓸 용도라면 원거리 기능을 그닥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구요. 제가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시점은, 밖에서 땀 뻘뻘 흘리고 들어온 그 직후니까, 그 상황이면 에어컨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앉을 거에요.
+ 2016년 8월 6일 추가 정보
위니아 에어컨이 5년 무상청소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합니다. 위니아 에어컨 모델들 중에 어떤 모델들은 구매 시 5년 동안 위니아 전문 기사가 에어컨 청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하네요. 에어컨 청소 1회 비용이 최소 5~7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좀 괜찮은 것 같아서 첨언합니다.
캐리어에어컨 골라맞는 재미가 있다, 캐리어에어로 에이틴!
1) 조금 더 세분화된 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캐리어에어컨 2016년 신형 에어컨의 특징은 '미세18단 바람조절'입니다. 공기청정이나 제습 기능을 포함하여 손쉽게 4계절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이것은 캐리어에어컨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기보다는 에어컨 각 사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바이고 앞서 공통사항에서 설명했으니까 여기서는 패스.
2) 초미세풍부터 초강풍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것을 골라봐~
뭔가 이 캐리어에어컨을 처음 딱 접했을 때의 느낌은 삼성 무풍에어컨의 컨셉과 엘지 인체감지에어컨의 컨셉이 애매~하게 콜라보라이징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8단의 가장 아랫단인 초미세풍 정도가 무풍에어컨의 컨셉과 비슷하다면, 18단의 바람세기 구분을 두어 유저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엘지 컨셉과 유사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3) 모든 사람들의 만족을 얻을 수 없기에 선택권을 더 쪼갠다.
에어컨은 사용하는 사람마다 원하는 환경이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더운 걸 못 견디는데, 여친님은 추운 걸 못 견디십니다ㅠ 덕분에 같이 있으면 에어컨은 거의 켤 수가 없지요ㅠ 저는 그저 참을 뿐...
이것과는 별개의 이야기기는 한데 어쨌든 이렇게 사람 기호가 천차만별 다르듯이 캐리어에어컨은 무려 18단에 이르게 잘게 나누어 냉방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기존 에어컨이 초강풍, 강풍, 중풍, 약풍, 초미세풍 정도의 바람세기 구별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세계최초 에어로 18단 에어컨'이라고 홈페이지에 써놓기도 한 것 같구요.
4) 내가 18단미세조절에어컨을 사게된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내게 최적화된 바람 온도를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어쨌든 선택권이 가장 많으니까요. 하지만 반면 내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매순간 같을까? 이건 또 생각해보니 상대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결국 다시 사양을 맞추기는 해야한다는 소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결국 캐리어에어컨도 균일한 냉방을 표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네요. 더운 공간을 균일하게 온도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더 잘게 쪼개서 분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울트라맨 가면 같이 생겨서 너무 못 생겼어요.. 개인 호불호에서 완전 꽝입니다, 저한테는요.
정리하는 말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개구리는 놀라서 바로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은 상태로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물 온도 상승을 감지하지 못하고 열탕 속에서 그대로 죽고 맙니다.
에어컨이 냉기를 뿜어서 어떤 공간을 시원하게 만들면, 바람 방향에 따라 그 공간은 온도편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어느 부분은 냉기를 직방으로 맞아 온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어떤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천천히 떨어지니까요. 이런 편차를 최소할 수 있도록 균일하게 온도가 떨어지는 에어컨이 있다면, 급속한 냉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갑작스런 오한에 불쾌해하는 것도 많이 줄어들텐데, 그리고 조금 더 오래 쾌적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텐데, 그런 점에서 올해 에어컨 제조사들 컨셉들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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